카메라의 줌 기능에 대해 모르는 이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줌인(당기면)을 하면 피사체가 커지고 그 반대인 줌아웃을 하면 피사체가 작아지게 된다. 이 장에서는 줌인 아웃에 관한 메카니즘을 살펴보고 더불어
광각과 망원의 심리적인 차이에 대해 다뤄 보기로 한다.
1. 초점거리(Focal
Length)
| |
|
|
초점거리는 렌즈의 초점을 무한대로 맞춘 후 렌즈의 제
2주점(일반적으로 조리개의 위치)에서 초점면(필름 혹은 CCD)과의 거리를 말한다.
흔히 보게되는 망원렌즈는 이 초점거리가 길기 때문에
렌즈가 그 만큼 앞으로 길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 초점거리에 따라 사람의 시야와 가장 유사한 50mm렌즈를 표준렌즈라 하고 이 보다
길면 망원렌즈 그리고 이 보다 짧으면 광각렌즈라고 한다.
| |
|
반면 디지털카메라에 들어가는 CCD는 제품별로 그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35mm필름으로 환산하여 초점거리를 적어 놓는다.
그림은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1/1.8인치의 CCD의 크기를
35mm필름과 비교하여 보여주고 있다.
| |
|
사진은 디지털 카메라의 줌 부분이다. 버튼을 눌러
줌아웃(좌측)과 줌인(우측)을 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 카메라의 초점거리는 7에서 21mm이지만 35mm필름으로 환산하면
34에서 102mm이다. 즉 102/34는 3으로서 대부분의 카메라처럼 광학 3배줌을 지원하는
카메라이다.
| |
2. 초점거리와 화각(Field of View)
초점거리는 결국 화각을 결정하기 때문에 프레이밍 안에서 피사체의 크기를 결정하게 된다. 초점거리가 짧으면 상대적으로 화각이 넓어지게 되고 그
반대로 초점거리가 길면 화각이 좁아진다.
그림은 초점거리와 화각 그리고 그 결과를 3D그래픽을 이용해 시뮬레이션 한 것으로 거리가
짧을수록 화각은 커지며 그 만큼 장면에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다.
| |
[ (35mm) ]
|
[ (50mm) ]
|
[ (70mm) ]
| |
3. 광학줌과 디지털줌 광학줌은 렌즈의
초점거리를 변경시켜 줌을 하는 것이고 디지털 줌은 카메라에 내장된 CPU에 의해 업샘플링(소프트웨어로 픽셀수를 늘리는 것)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디지털 줌은 의미가 없다.
그림은 카메라가 지원하는 최대해상도에서 광학줌을 최대로 한 결과와 이 상태에서 디지털 줌을
최대로 한 것을 일부 크롭핑하여 보여주고 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디지털 줌을 사용하게 되면 품질이 떨어지게
된다.
| |
[광학줌 3배(일부 크로핑)]
|
[광학줌 3배+디지털 줌 4배(일부 크로핑)]
| |
그림은 2048X1536(삼백만화소)을 지원하는 카메라에서
의도적으로 640X480(30만화소)로 해상도를 낮춰 광학줌과 디지털 줌을 비교해 준다. 이런 경우 디지털줌의 품질이 광학줌과 비교하여 떨어지지
않는다. 장기여행 같은 경우 메모리의 양이 문제가 되어 해상도를 낮춰서 찍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디지털 줌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
[640X480로 광학줌 3배 ]
|
[ 640X480로 광학줌3배와 디지털 줌4배]
| |
4. 화각의 변화에 따른 심리적 차이 초점거리의
변화에 따른 화각은 단순히 대상을 작게 혹은 크게 보여주는 역할 이외에 심리적인 차이가 있다. 초점거리가 짧을수록(화각이 넓을수록) 대상은
심리적으로 더 커 보이며 주변상황을 많이 포함하게 된다. 초점거리가 길수록(화각이 좁을수록) 대상은 평면적이 되며 풍경의 경우 원근감을 압축시킬
수 있다.
그림은 피사체는 고정된 상태에서 초점거리를 달리 한 결과를 보여준다. 우측의 전차의 크기를 동일하게 유지시키기 위하여
초점거리가 길수록 뒤로 물러나면서 찍은 사진이다. 광각인 경우는 두 전차와의 크기의 차가 크기 때문에 거리차 또한 커 보이며 망원인 경우는
원근감이 압축되어져 보인다.
| |
[35mm를 이용한 구성과 카메라의 위치와 화각을 나타내는 다이어그램]
| |
[60mm]
| |
[100mm]
| |
5. 광각과 망원의 효과적인 활용 흔히 하는
말로 렌즈는 표준에서 시작하여 표준으로 끝난다 라는 말이 있다. 처음 사용자는 가격에 부담이 없는 표준렌즈만(줌렌즈가 없는 카메라)을 사용하여
시작하다가 남들처럼 확실하게 끌어당겨 프레이밍을 해 보고 싶기도 하고 인물에서 아웃포커싱을 해 보고 싶어 망원을 쓰게 된다.
분명히 망원은 주변의 정리를 용이하게 하는 장점이 있지만 사진을 평면적으로 보이게 하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이 때 다시 광각
쪽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고 힘있고 시원한 느낌의 사진에 매료되기 시작한다. 그리곤 마지막에는 사람의 눈과 가장 비슷해 편안하고 솔직한 느낌을
주는 표준렌즈로 돌아온다고 이야기 한다.
여기서는 망원과 광각의 효율적인 사용예를 예제 사진을 통해 보기로
한다.
| |
|
|
여기서는 망원과 광각의 효율적인 사용예를 예제 사진을 통해
보기로 한다.
거리스냅에서는 과장되지 않은 진솔한 모습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경우 프레이밍을 위해 카메라가 다가서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메라를 의식하게 되어 자연스러운 모습을 얻기 어렵다. 이때 망원을 사용하게 되면 쉽게 대상에 접근 할 수
있다.
| |
|
|
사진은 거리에 가득찬 사람들과 그 분주한 모습을 담고 있다.
이런 경우 망원을 사용하게 되면 원근감을 압축시키기 때문에 거리는 더 혼잡해 보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 |
|
|
사진은 거리에 가득찬 사람들과 그 분주한 모습을 담고 있다.
이런 경우 망원을 사용하게 되면 원근감을 압축시키기 때문에 거리는 더 혼잡해 보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사진은 밑에서 위를 올려보는
로우앵글로 찍은 것이다. 광각렌즈를 이용하여 선들을 화면 가득 다이내믹하게 채울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공간은 더 커 보이게
한다.
| |
|
|
사진은 사원에 뿌리를 내린 나무의 오랜 세월과 그 크기를
보여주기 위해 광각을 쓴 예이다. 사진에 있어 스케일감은 프레임 안에 얼마나 크게 위치되어 있느냐는 것뿐만 아니라 주변 대상과의 상대적인 크기에
의해서도 결정된다.
줌인, 줌아웃 대수롭지 않은 단순한 기능이라 판단하고 눈여겨 보지 않은 사용자들이 많았다면 이 기회를 통해
자신의 카메라의 줌기능을 확인하고 주변에서 줌의 차이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경험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글/사진_ 방희종
기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