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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매니아 디지털카메라나 사진에 관한 노하우와 팁이 있습니다.


  iWiz(2004-08-10 00:35:09, Hit : 4886, Vote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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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에 따른 근접촬영법


흔히들 이야기하기를 사진은 뺄셈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좋은 사진에는 명쾌한 주제와 이를 강조시키는 부재 혹은 배경이 있다. 우리가 보는 일반적인 풍경들 사물들에는 여러 가지 것들이 함께 섞여 있어 이 자체로서는 좋은 사진을 만들기 힘들다. 따라서 주제를 강조시키고 주제에 방해가 되는 것들을 지워나감으로서 좋은 사진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클로즈업사진은 주제를 강하게 부각시키는데 있어 효과적인 방법을 제공한다.

<사진1>과 <사진2>를 비교해 보자. 가까운 친구가 여자친구와 함께 놀러간다고 산지 몇일 되지도 않은 카메라를 빌려달라고 하면서 메모리를 가득채워 왔다. <사진1>은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프레이밍이다. 여기서 주제는 한쌍의 연인이지만 사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경은 그 면적이 너무 크고 흥미있는 배경도 아닐뿐더러 주제를 효과적으로 강조하지 못하고 있다. 당사자로서는 오래된 추억을 되새길 수 있겠지만 보는 사람을 적당히 지루하게 하는 결국, 좋은 사진이라고 볼 수 없다. 이에 반해 <사진2>는 LCD를 돌려 셀프를 찍은 것이다. 화면을 꽉 채우는 프레임과 광각렌즈에 의해 강조된 재미있는 표정은 명쾌한 사진을 만들어냈다. 이처럼 어떤 대상을 가득 채우게 되면 명쾌하고 힘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사진1]

[사진2]
이 장에서는 클로즈업사진을 찍는데 있어 장비의 소개나 기술적인 내용보다는 인상적인 프레이밍을 하는 여러 방법과 주의할 점 그리고 클로즈업 사진의 매력에 대해 살펴보자.

1. 클로즈업, 접사, 매크로 가지고 있는 디지털카메라를 살펴보면 이와 같은 꽃 모양의 버튼이 있을 것이다. 이 버튼은 초점이 맞는 거리가 짧은 접사를 찍을 때 사용하는 매크로 버튼이다. 디지털카메라는 필름카메라의 필름보다 CCD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초점거리가 짧으며 이는 근접사진을 찍는데 효과적인 성능을 보여준다. 카메라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cm에서 10cm까지의 근접촬영을 가능하게 해 준다. 매크로는 작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마이크로의 반대되는 말로 거대한 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작은 사물을 거대하게 찍는다는 의미이다.

반면에 클로즈업이라는 의미는 근접사진 이라는 뜻도 있지만 어떤 상황이나 사물의 진의라는 뜻도 있다. 분명 어떤 카메라의 매크로 기능을 설명할 때 얼마만큼 피사체에 다가갈 수 있는가를 그 성능의 가장 큰 척도로 삼지만 클로즈업 사진을 말할 때는 이런 기술적 성능보다는 대상을 얼마만큼 인상적으로 프레이밍을 했는가에 맞추어져 있다. 또 한가지 클로즈업 사진에 대한 오해중의 하나에는 특별한 장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클로즈업 필터에서 매크로렌즈, 카메라바디와 렌즈사이에 장착하는 확장튜브(Extension Tube)나 플랙셔블 밸로즈유닛 그리고 링플래시와 경우에 따라 적외선 센서 등의 고가의 장비가 그것이다. 물론 곤충도감에 실릴만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이런 장비들이 필요하겠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 이런 장비들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클로즈업사진은 대상에 얼마만큼 가까이 접근했느냐 보다는 얼만큼 인상적인 프레이밍을 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2. 방안에 있는 것들부터 시작하자. 방안을 한 번 둘러보자.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아마 인테리어잡지에 실릴 정도로 세련된 집이나 아니면 이제는 보기 힘든 그래서 더욱 사진적요소가 되는 흙벽돌이나 슬레이트로 얹힌 집에 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둘러보면 너무나 익숙한 그리고 적당히 어지럽혀진 방안이 보일 것이다. 이런 정경들은 사진을 찍어도 너무나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이기 때문에 흥미를 끌기 힘들다. 이런 경우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면 채 놓쳐 버린 장면들을 찍을 수 있다. 찍을 때 특별한 장비는 필요 없다. 대상에 직접 다가가거나 아니면 여러 가지 것들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찍어보자. 좀 더 꼼꼼하다면 빈 A4지나 탁상용 조명을 활용하자. 때에 따라선 어두울 수 있으므로 삼각대를 이용하면 더욱 좋다.

<사진3>은 책상 위에 흰 종이를 깔고 탁상용 할로겐램프를 이용하여 찍은 것들이다. 사물을 가까이 찍으면 심도(초점이 맞는 범위)가 얕아지고 작은 떨림도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 삼각대를 이용하면 보다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사진3]
그래도 뭘 찍을지 모르겠다고? 이런 사진들을 이루는 요소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형태나 색, 그리고 명암이나 패턴이다. <사진4>의 사진들을 보면 이와 같은 요소가 한가지 이상씩 들어간 것을 알 수 있다.

3. 이젠 밖으로 나가보자. 매크로모드버튼에서도 알 수 있듯이 클로즈업사진의 대명사 격은 꽃 사진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약간 야외를 나가면 또 흔히 찍을 수 있는 소재이다. 다양한 색상과 가까이 들이밀수록 디테일한 형태가 살아나는 꽃사진은 사실 그리 찍기가 쉽지 않다. 아니 찍기보다는 좋은 사진을 얻기 힘들다는 말이 더 어울릴 듯 하다. 수십년동안 이미 충분히 많은 사진가들이 충분히 많은 좋은 사진을 찍어냈기 때문이다.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야생화를 어두운 배경에 아침햇살을 받아 밝게 빛나는 모습들. 그리고 액서서리로 벌이나 화려한 무늬의 나비가 앉아있는 사진들을 기대한다면 아주 운이 좋거나 굉장한 열정 그리고 엄청난 인내가 필요한 작업이다.


[사진4]
<사진4>는 일반적으로 찍어내는 꽃의 클로즈업사진이다. 클로즈업사진이라고 대상에 근접하여 가득만 채운다면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없다.
사진은 배경과 분리된 꽃과 적당한 심도를 보여주지만 단순한 배경과 구도는 힘있는 사진을 만들어 내지 못하여 결국 너무나 흔한 사진이 돼버렸다.


[사진5]
<사진5>은 이와 달리 카메라를 피사체에 적당히 위치시킨 후 주변의 것을 포함시킨 예이다. 물위에 떠 있는 잎은 패턴을 이뤄 단순함을 극복하고 색이 바랜 잎은 단순해지기 싶은 클로즈업사진에 양념 역할을 한다.

이처럼 클로즈업사진은 대상을 가득 채우기 때문에 힘이 있어지는 반면 지루해질 수 있기 때문에 프레이밍을 하는데 주의해야 한다.


[사진6]
<사진6>은 좀 다른 느낌이다. 꽃이 피면 언젠가는 꽃잎 떨어질 때가 있듯이 이번에는 숲으로 들어가 이미 바닥에 떨어진 동백을 촬영했다. 나뭇잎 사이로 태양광이 들어와 명도차가 큰 상태이다. 이 때 직사광을 받는 부분에 노출을 맞추고 찍었더니 붉은색에 강한 시선을 집중할 수 있는 사진이 되었다.

자연물뿐만 아니라 사람이 만든 것에도 시선을 돌려보자. 그것이 무엇인지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꼭 드러낼 필요는 없다. 특정한 형태도 좋고, 인상적인 색도 좋다. 여기에 빛이 더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패턴 또한 흥미를 끄는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사진7]

[사진8]

[사진9]
<사진7>, <사진8>, <사진9>은 색과 형태에 주목하여 특정 기계의 일부분을 촬영한 것이다. 이 사진은 이 기계를 홍보하는 카달로그에 들어갈 사진이 아니다. 따라서 무슨 기계인지를 다 보여줄 필요는 없다. 있는 그대로 다 보여주는 사진만큼 지루한 사진도 없다.

한 발자국 떨어져도 좋지만 대상은 명쾌해야 한다. <사진10>과 <사진11>는 특정 패턴에 주목한 사진이다. <사진11>은 수십 미터나 떨어져 있지만 명확한 패턴과 이른 새벽에 찍어 색온도가 높은 푸른색은 사진에 통일성을 부여한다. 특히 패턴은 디자인의 한 요소로 주제가 화면 가득 프레이밍되는 독특한 요소로 충분히 찍을 만한 사진적 요소이다.
디자인을 전공한 필자로서도 대뜸 디자인은 무엇인가? 라고 물으면 멍해지지만 또 쉽게 얘기하면 또 쉬워진다. 이 사진들은 선과 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여기에 균일된 색은 시각적 집중력을 높이고 있다.


[사진10]

[사진11]
4. 인물만큼 훌륭한 소재는 없다. 흔히들 사진은 인물에서 시작하여 인물로 끝난다고 한다. 사진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찍는 소재이기도 하지만 찍을수록 어려워지기도 하는 부분이 바로 이 인물사진이다. 이는 바로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사실 예술과 철학의 가장은 큰 주제는 인간이다. 사진 또한 예외가 아니다.

의상 포즈 그리고 배경이 맘에 안 든다면 클로즈업을 해라. 인간의 표정은 참으로 다양해서 이 자체로 훌륭한 사진을 만들 수 있다. 흔히 인물사진이라면 인물이 들어간 가장 폭넒은 개념이고 포트레이트는 사양화의 초상화에서 주로 사용되는 말로 상반신을 가리키며 클로즈업은 얼굴 혹은 신체의 일부분만을 가리킨다.

친구가 사진 찍어달라고 포즈를 취했는데 산만한 배경과 너무나 평범한 포즈와 옷을 입었다면 얼굴 가득 프레이밍하는 것이 좋다. 물론 아주 강렬한 인상이나 표정을 담고 있고 한줄기 그늘과 빛이 드리워진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말이다.

<사진12>과 <사진13>는 여행중에 찍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카메라앞에서 경직되지 않기 때문에 쉽게 찍을 수 있는 소재이다. <사진12>의 소녀는 필자가 어느 외딴 시골을 여행하던 중 어딘선가 갑자기 나타나 내 손목을 잡고 노래를 부른다. 원루피, 원루피 하고 말이다. 어떻게 거절할 수가 있겠는가 이처럼 이쁜 미소 앞에서...


[사진12]

[사진13]
<사진14>은 바라나시의 갠지스강을 따라 걷다가 빨래터의 풍경을 담으려는 내 앞을 막아선 도비(빨래만 하도록 운명지어진 카스트 계급의 하나)의 아들이다. 표정만 보면 내가 못마땅해 쏘아보는 것인지 아님 같이 놀아달라는 것인지 아님 내 카메라에 흥미를 느끼는 것인지 모르지만 그 표정은 쉽게 잊혀지지 않으며 또한 이렇게 사진으로 남게 되었다.

[사진14]
좀만 아는체를 해 보자. 예술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가장 일반적인 대답은 19세기에 등장한 표현론이다. 즉, 작품은 작가의 의식을 표현한 것이다. 라는 말이다. 이와 같은 생각에 반대를 한 질 들뢰즈의 <영화기호학에 반한 이미지론>이라는 비교적 어려운 글을 보면 클로즈업이라는 것에 주목한다. 즉 영화에서 어떤 대상에 클로즈업(좀 극단적인 클로즈업을 생각해 보자)을 한다는 것은 현미경의 배율을 높이듯이 대상에 대한 디테일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라고 한다. 이 이미지는 작가가 의도한 것일 수도 있고 관객이 새롭게 해석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누군가는 묻는다. 그럼 이미지 위엔 무엇이 있냐고? 들뢰즈는 대답하기를 또 다른 이미지가 있다고 한다.

뭔 소리냐고? 뭔 말을 할려고 이렇게 거창한 말머리를 다냐고 막 페이지를 넘기려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뭔 말이냐면 일부를 극단적으로 클로즈업을 하게 되면 굉장히 다양한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종종 클로즈업 사진은 추상사진과 카테고리가 묶여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우리가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을 가득 담으면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묘한 이미지들을 만들 수 있다는 예이다.


[사진15]
<사진15>은 신체의 일부분을 극단적으로 프레이밍한 것이다. 플래시를 바운스시켜 명암을 살렸으며 의도적으로 흑백으로 변화를 주었다. 사실 우리 인간은 이와 같은 대상을 흑백으로 보지 못한다. 사진에 색을 제거하면 보는 사람은 보다 사진적으로 접근을 시도하여 사물이 아닌 사진으로 감상을 한다.

이와 같은 극단적인 프레이밍은 일상적으로 많이 볼 수 있는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보는 사람과 사진을 낯설게 만들며 경우에 따라서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사진16]
<사진16>은 얼굴의 눈 부분을 극단적으로 클로즈업 한 예이다. 분명히 얼굴을 찍었지만 누구 얼굴인지도 분간이 안 되고 표정조차 읽을 수 없다. 사진 또한 흑백으로 바뀌어 여기서는 선과 명암에 주목하게 된다. 가장 일상적인 소재 얼굴은 어느새 오브제와 같은 소재로 다양하게 비켜간다.
이상으로 클로즈업 사진에 접근하는 방법을 다뤄보았다.

우리는 혼자서 혹은 동우회에서 출사라도 가면 끼어서 고궁도 가고 공원도 간다. 처음에는 잔뜩 찍어 PC로 옮겨보면 실망부터 앞서고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생각하게 된다. 때로는 카메라가 의심스러워 무리를 해서라도 더 상위기종으로 바꾸거나 아님 카메라를 놓아 버리기도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남들만큼 사진이 안 나오는 것 같다면 일단 너무 솔직하게 찍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해 봐야 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는 그대로를 사진으로 담는다면 이는 사진으로서 매력이 덜한 것은 사실이다.

가장 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대상에 다가가는 것이다. 이는 물리적으로 꼭 거리를 좁히라는 의미가 아니라 주제를 확실하게 강조해서 찍는 것이다. 단순할수록 사진에는 힘이 생기며 이는 클로즈업사진의 가장 큰 매력이다.

글/방희종


愛水太半 (2004-08-13 16:20:33)  
아직도 사진찍는데에 너무나도 서투른 탓에 가끔씩 인물사진을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촬영하는 것에 쉽사리 익숙해지지가 않더군요. 남들이 그렇게 찍은걸 보면서 아~ 나도 그렇게 찍어야겠다 맘은 먹는데 실제로 카메라를 들고서 인물사진을 찍으려면 꼭 엉성한 구도가 나온단 말이죠.
지난번에 윤선배가 세부에서 찍어오신 김지연씨 사진은 그러한 점에서 맘에 드는 사진이에요. 전문가가 보면 또 딴소리 찌익- 할수도 있지만, 제가 본 사진중에서는 가장 맘에든 구도였던것 같아요. 인물의 생동감도 느껴지구요.
에휴~ 저도 내공이 쌓일때까지 얼른 여친을 모델삼아 일만장 촬영운동에 돌입하렵니다.
iWiz (2004-08-16 01:33:35)  
인물사진 어렵죠... 아니 인물사진뿐 아니라 모든 사진이 다 어려운듯 하네요. 그래두 인혁씨를 보면 구도를 잘 잡던데요. 사실 이론만 가지고 되는 것도 아니고, 무작정 작가들의 사진들을 열심히 들여다 본다구 되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그런데 김지연씨의 어떤 사진이 글케 잘 나왔다는거에요? 지연씨에게 팔아묵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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