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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Wiz(2005-09-10 02:22:27, Hit : 4768, Vote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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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가격 '아이팟 나노'… 삼성 탓?


MP3 업계 초비상… "애플에 부품 파격할인" vs "상식적 수준"

애플컴퓨터가 경쟁사 제품가의 절반에 불과한 값에 '아이팟나노'를 내놓자 레인콤, 엠피오 등 국내 MP3플레이어 업계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애플컴퓨터는 신제품 '아이팟나노'를 저장용량 2GB 199달러, 4GB 249달러에 내놓았다. 국내에는 9월 말 출시돼 각각 23만원 , 29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 가격은 레인콤을 비롯한 경쟁사 제품가의 절반에 불과한 가격이다.

국내 MP3플레이어 업계는 "동급 제품에 비해 가격이 너무 싸다"며 "이 정도 가격이면 타사 제품의 다른 어떤 강점도 상쇄해 버리는 수준"이라고 평했다.

업계는 아이팟나노가 플래시메모리를 채택하고도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될 수 있는 근거를 애플의 부품 구매 경쟁력에서 찾고 있다. 애플이 대량 구매에 따른 '바잉파워(Buying power)'로 삼성전자로부터 플래시메모리를 싼 값에 납품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국내 중견MP3플레이어 제조업체)로서는 상상도 못할 가격에 부품을 공급받은 것 같다"며 "아이팟셔플이 출시될 때도 상당히 싼 값에 플래시메모리를 공급받은 것으로 파악했는데, 이번에는 정도차가 너무 심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이 애플에 파격적 공급가로 부품을 넘기면서 경쟁사들을 고사시키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 분석도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래시메모리는 완제품 원가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부품"이라며 "핵심 부품을 애플에만 저가에 공급, 따라올 수 없는 가격 경쟁력을 부여해 타 업체를 고사시키려는 것이 삼성의 전략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은 결과적으로 애플-삼성-소니 등 3개 업체만 살아남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삼성전자는 과연 얼마나 싼 값에 애플에 플래시메모리를 넘겼을까. 삼성전자는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현 시가보다 20~30% 정도가 할인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MP3플레이어 업계에서는 50% 선까지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그러나 "큰 손 고객인 애플에 할인된 가격으로 납품하는 것은 당연한 시장 원리"라면서도 "50% 할인은 말도 안된다"고 펄쩍 뛰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른 업체와의 관계도 있는데 그런 가격 정책을 쓰지는 않는다"며 "더군다나 애플과 의도적으로 연합해 경쟁 업체를 고사시킬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가격을 공개할 순 없지만 할인율은 상식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MP3플레이어 업계는 이같은 해명을 믿지 않는 분위기다. 올 초 선보인 아이팟셔플 출시 때 이미 삼성전자는 타 업체 '물먹이기'를 감행했고, 이에 대한 업계의 도움 요청을 외면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올 초 삼성전자 측에 "중견 업체들 물량을 합치면 대기업 물량에 뒤지지 않을 정도가 되니, 우리에게도 할인된 가격을 제시해 달라"고 했지만 삼성으로부터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100미터 달리기 경주에서 삼성은 애플이 50미터 앞서 출발하도록 해준 셈"이라며 "우리로서도 부품 원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협력사를 도시바로 바꾸는 방법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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