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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곳/맛난곳 전국 각지의 유명한 맛집과 가볼만한 장소들을 모아두었습니다.


  iWiz(2004-03-31 02:00:33, Hit : 5471, Vote :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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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트장으로 떠나는 여행


요즘 같은 영상문화의 시대에 영화와 드라마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각별하다. 애틋한 영화 한 편은 전 국민의 마음을 들썩이게 하고, 가치관의 변화마저 주도하기도 한다. 삶이 지루할 땐 영화 속 세트장으로 떠나는 여행을 권한다. 낯선 공간에서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50년 전 종로로 떠나는 시간여행
Fantastic Studio, Bucheon


부천 상동신도시는 서울 여느 거리 못지않게 번화하다. 불야성을 이룬다는 말이 딱 어울릴 만큼 밤이면 건물의 온갖 상점들이 네온사인을 환하게 비추는 곳이다. 부천 판타스틱 스튜디오는 신생도시 부천 상동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주인공이고 일등공신이다.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야인시대> 촬영과 함께 스튜디오는 유명세를 탔고, 사람들은 <야인시대> 세트장을 찾아 몰려들었다. <야인시대>는 막을 내렸지만 이곳은 여전히 각종 드라마와 영화촬영이 끊이지 않아 살아 숨쉬는 세트장의 진면모를 만끽할 수 있으며, 활기가 넘치는 것으로 따지자면 여느 촬영장을 능가한다.

안내요원의 지시에 따라 세트장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 전혀 다른 세상이 나타난다. 눈에 익은 종로타워가 사라진 종각 네거리. 아직도 버스 안내에는 ‘화신백화점 앞’이란 말이 흘러나오지만 그 시절을 살지 않은 젊은이들은 구경 한 번 못 해본 화신백화점이 우뚝 솟아 있는 낯선 종각 네거리가 바로 판타스틱 스튜디오다.

환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세상
판타스틱 스튜디오에는 생활과 상상의 세계가 공존한다. 종각 거리에 있는 가게와 포장마차는 소품이 아니다. 새우깡이며 콜라, 오뎅을 파는, 생활인들이 꾸리는 실제 가게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이것 역시 드라마나 영화의 소품으로 오인하는 일이 종종 있다. 주말이면 들어서는 종로야시장 골목에서는 국화빵, 달고나 뽑기, 강냉이, 호떡, 찹쌀떡 등 옛 먹을거리를 팔고 있어 잠시 착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들은 장사를 하다가도 촬영 슛이 들어가면 일사불란하게 골목으로 대피하고 가게문을 닫아건다.

요즘은 아침 드라마 <찔레꽃>과 EBS 아동드라마 <노리노리> 등의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 또 하나, 촬영장 끝 쪽에선 비밀리에 임권택 감독의 새 영화 <하류 인생> 이 그 시절 명동 거리를 재현해놓고 한창 촬영을 하고 있지만 촬영장 공개는 영화 개봉 이후에나 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스튜디오 안에는 눈여겨보아야 할 명소가 가득 있다. 우선 중앙에 우뚝 들어선 화신백화점이 그렇고, 일제시대 우리 조선인을 가혹하게 고문했던 종로경찰서, 배우 나운규와 문예봉, 화가 노심선, 정계 거물이었던 여운형 선생이 드나들었다는 ‘카페 비너스’도 사연이 많은 곳이다.
순수 한국인 자본으로 설립돼 일제 강점기에 조선인 상권의 상징이던 화신백화점은 당시 크기의 3분의 1 규모다. 전쟁으로 불타기 전의 YMCA,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던 부민관도 재현해놓았다. 그 시절 유명했던 영화관인 우미관 앞에선 김두한과 구마적, 상칼의 결투장면에 대한 감회를 새삼 이야기하는 관람객들이 아직도 있다. 조금 세심한 관찰을 한다면 우민관 매표소에 특등석 1원50전, 1등석 1원, 2등석 60전, 3등석 40전이라 붙은 안내문을 볼 수 있다. 시대의 변화가 새삼 다시 느껴지는 대목이다.

느릿느릿 종로 거리를 오가는 전차를 타고 복원된 청계천을 미리 만나는 재미도 스튜디오의 자랑. 수표교가 놓여 있는 청계천 다리는 <야인시대> ‘거지 움막’이 그대로 남아 있어 관람객들에게 인기 있는 기념사진 촬영장소다. 종각의 보신각 종은 그러나 현재 건물 뒤편으로 숨어 있다. 필요할 때 벽을 들어올리면 모습을 드러내게끔 되어 있어 앞에서 보면 60년대 건물이고 뒤에서 보면 보신각 종인 것이 재미나다. 이곳에선 모든 것이 현실과 공존한다. 소품처럼 되어 있는 이정표를 믿지 않으면 스튜디오 내에서 화장실 하나 찾을 수 없다.
스튜디오를 나와 공터 한쪽에 천막을 치고 공연 중인 동춘서커스장과 미니어처 건축물 전시장인 아인스월드에도 잠시 들르면 다양한 구경을 하는 나들이가 될 것이다. 동춘서커스장에서는 그 시절 유행했던 마술쇼와 접시돌리기, 공중그네타기 등을 선보인다. 이것도 촬영용 설정이라 오인하지 말기를.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1시. 입장료는 어른 3천 원, 청소년 2천 원, 어린이 1천 원이다.
문의 032-228-2500


1930년대에서 60년대 시절을 살았던 사람에게 부천 판타스틱 스튜디오가 주는 감회는 남다르다. 너무 많이 거슬러 올라가지도, 그렇다고 현실과 그리 가깝지도 않은 딱 적당한 그 시절, 그 모습. 부천 판타스틱 스튜디오에선 모두가 추억이란 무대에 서는 배우로 다시 태어난다.


한국영화 제작의 요람 Seoul Studio Complex

종합촬영소를 찾은 2월 중순의 어느 날, 촬영소는 아직도 한겨울이었다. 살얼음이 얼어 있고 하얀 눈은 녹을 생각도 않는 듯했다. 뼛속까지 시리게 만드는 바람도 서울과는 분명히 다르다. 그러나 봄은 한순간에 찾아오고, 봄이 오면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영화촬영장을 찾아 분주했을 촬영장의 열정을 상상하며 마음에서 불어나오는 봄바람을 달랜다.

천재 화가 장승업의 혼이 서린 곳
서울종합촬영소의 자랑거리는 역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 세트장이다. 많은 이들이 촬영소에 들러 제일 먼저 발길을 재촉하는 곳이 민속마을로 불리는 취화선 세트장이라고 한다. 영상지원관 뒤편의 주차장을 지나 산을 향해 뻗은 길을 20여 미터 가면 민속마을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문이 빠끔히 열린 마을을 들여다볼 때가 가장 가슴 설렌다. 장승업의 땀이 서린 1800년대 종로 거리에 들어서는 역사적인 순간이기 때문이다.
<취화선>이 개봉되고 나서 이곳 촬영소뿐 아니라 <취화선> 촬영을 위해 영화팀이 거쳐간 곳은 모두 관광명소가 됐다. 장승업이 20대 후반 유랑길을 떠났던 전남 순천시 선암사와 30대의 장승업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는 비경을 선사했던 동강, 장승업과 매향의 은근한 러브신이 화제가 됐던 제천 갈대밭 등 가는 곳마다 <취화선> 촬영지였다는 주민들의 자랑이 끊이지 않는다.

물론 그 중에서 2001년 제작 당시 가장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촬영지는 종합촬영소의 오픈 세트장이다. 그림과 고서를 통해 조선 거리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제작인원만 총 5천여 명이 투입돼, 2천756평의 대지에 한식기와 26동, 한식초가 35동이 서너 달 만에 들어섰다.
그러나 초가집과 잘 지은 한옥의 문은 대못을 박아 모두 굳게 닫아놓았다. 데이트를 나온 연인과 아이들 손 잡고 둘러보는 가족 모두 한두 번 문을 흔들어보다 돌아선다. 둘레를 아우른 벽돌길을 따라 한 바퀴를 돌던 중 문틈이 살짝 벌어진 집 한 채가 있어 안을 들여다보니, 19세기에서 갑자기 21세기로 시간이 흐른다. 돌바닥에 대충 세운 합판, 빨간 페인트로 알 수 없는 숫자도 적혀 있는 벽. 장승업이 걸었을 종로 거리가 아닌 영화 세트장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증거다. 그 차이를 이해하는 것 역시 영화 촬영소 방문의 묘미라면 묘미라 하겠다. 관리직원에게 물어보니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자칫 건물이 무너질 수도 있어 문은 모조리 잠가놓는다고 한다.

가마솥과 서민들이 사용했을 법한 장작불 지피는 아궁이, 우물까지 구경하고 나와 산 중턱에 자리한 전통가옥 ‘운당’으로 향한다.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있던 조선 후기 양반가옥인 운당을 1994년 서울종합촬영소에서 복원했다. 정통 사대부 가옥 형태를 근간으로 한 전형적인 와가인 이곳은 지금도 전통사극 촬영시 세트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바둑대국의 명소로도 유명하다.
운당까지 보고 다시 산길을 따라 내려오면 박찬욱 감독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판문점 세트장과 마주한다. 관계의 비밀을 간직한 이병헌과 송강호의 판문점 사진을 감명 깊게 보았던 이들은 이곳에서 극장의 스크린에 나왔던 그 장면을 자신들의 카메라에 자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사진으로 재현해 기념삼아 찍는다.

영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체험을 하고 싶다면
요즘 촬영소에서 진행 중인 영화는 주진모와 송선미 주연의 <라이어>(감독 김경형). 이곳 관계자들은 수시로 유명 배우들과 마주치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도 맛볼 수 있는 재미지만, 야외 세트장이 아닌 실내 세트장에서 촬영이 진행될 때는 예외다. 서울종합촬영소는 단순히 관광객을 위한 보여주기식 관광지가 아니다. 제작부터 편집, 특수영상 제작실 등 영화인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어 영화인들이 실제 영화제작을 위해 머무르는 영화제작의 메카다.
서울종합촬영소측은 앞으로 관광객들을 위해 민속마을 초가이엉 잇기나 가족영화 촬영 체험, 영화캠프 등의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상설 이벤트로 촬영소 내 시네극장에서 매달 한 편의 한국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고 귀띔한다.

개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입장은 오후 5시까지이다. 문의 031-57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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