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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곳/맛난곳 |
전국 각지의 유명한 맛집과 가볼만한 장소들을 모아두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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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부턴가 전통의 거리 인사동은 세계의 온갖 문화가 뒤섞인 웃기는 짬뽕이 되어가고 있었다. 옛 고서를 파는 리어카에는 동남아의 가방이 함께 팔리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차를 파는 상점에서는 인도의 향이 함께 놓여 있다. 거리에 늘어서있던 허름한 건물들은 차례로 허물어지고, 대신 고층 건물들이 당구장, 사우나 등을 업은 채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있다. 한국적인 것을 찾아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는 서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건 아직은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듯한 미로 같은 골목길에 늘어서있는 전통주점과 찻집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 것을 찾기 위해 어둑한 골목 속으로 스며 들어야 한다.
우리 것이 아닌 우리 것은?
우리 것이되 우리 것이 아닌 것이 있다. 북한 물건을 파는 이 상점은 직접 북한에서 수입해온 물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일 문을 연 <평양 카페>는 북한과의 화해 무드를 타고 많은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북한에서 제배되는 호두와 표고버섯, 고사리와 오미자등의 천연식품에서부터 금강산 뜸돌, 북한의 교과서, 우표등의 재치 있는 물건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한 벽면에 줄지어 있는 북한의 명주는 주당이라면 한번쯤 마시고 싶도록, 맑아보인다. 금강산, 백두산등의 맑은 물과 곡물로 빚은 이 술들은 대략 3만원정도에 구입이 가능하다.
날래날래 오라우~
인사동 길에 나와있는 인민군 복장의 군인과 우리측의 군인 복장이 길을 가는 이들의 눈길을 잡아 끈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영향을 받아서인가, 어설픈 퍼포먼스가 주말마다 3시 이후에 상점 앞에서 열리곤 한다.
2층에 들어서면 흰 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곱게 차려 입은 아줌마(?)가 손님을 맞이하며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외국 사람들의 관심이 무척 높으며, 의외로 젊은 손님들이 둘러보고 간다는 이곳은 아직은 제대로 자리 잡힌 곳은 아니다. 북한의 상품을 판매할 카페를 구하기도 하는 이곳의 한 켠에는 카페 상담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통일이 되려면 아직 멀었나?
오픈 예정인 카페는 남남북녀, 이산의 눈물, 휘파람, DMZ등의 칵테일을 팔고, 화해주, 송화소주, 통일 맥주 등의 주류를 판매할 예정이다. 게다가 평양 스테이크, 금강산 더덕 샐러드, 평양 스파게티, 위원장 스파게티등을 판매할 대규모의 카페를 지금 물색 중이라고 하니, 얼마 후에는 북한에 온듯한 착각에 빠지며 데이트를 즐길 수도 있을 듯 하다.
북한의 노래가 흐르고, 고풍스러운 산수화가 눈길을 끄는 이 상점의 매력은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물건들이다. 마치 우리에게 옛 것을 잊지 말라고 말하는 듯 하기도 하고, 통일을 꿈꾸라며 강요하는 듯 하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은 단순히 이 곳이 색다른 물건을 파는 동남아의 어느 상점과 다를 바 없이 여겨지는 건 왜일까?
인사동 한 거리에서는 아직도 독도찾기 서명이 한창인 어느 날, 불현듯 우리의 삶 속에 무장공비처럼 기습해온 북한 상점. 통일은 멀지 않은 것일까? 북한 여자들이 이쁘다는데, 통일 되기 전에 얼른 시집이나 가야지…
평양 Gallery & Shop
오전 10시 open. 오후 8시 close.
T: 556-1410
2000원정도의 작은 소품들이 판매되며, 술은 1만원에서 7만원가량에 구매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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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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