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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Wiz(2005-04-20 15:11:43, Hit : 3944, Vote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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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은 한국인보다 무엇이 부족한가?



중국인은 한국인보다 무엇이 부족한가?

- 중국인에겐 없는 한국인의 원동력

저 자 : 張宏杰(장홍지에)
발 행 : 中國文史出版社
정 가 : 19.8 元
MAIN IDEA

한국의 국기가 중국의 고대 철학서인 주역의 영향을 받아 태극 문양과 팔괘로 이루어 진 것을 비롯해 중국과 한국의 문화는 공통점이 다수 발견된다. 그런데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극히 다른 성격을 갖는 국민이 바로 한국인과 중국인이다. 넓은 국토에서 다양한 소수민족이 통합을 추구하던 중국인은 물(水)의 유연함을 미덕으로 삼는 반면 역사적으로 외부의 침략이 잦았던 한국 국민에게는 바위(岩)처럼 고된 시련 속에서 몸이 깎이는 한이 있더라도 꿈쩍하지 않고 견뎌내는 강인함이 우선 순위다. 한국과 중국간에 공통 화제가 되는 '축구'와, '유교문화', '한류' 등을 통해 보면 중국인이 한국인에 비해 무엇이 부족한지 알 수 있다.

중국국가대표 축구팀의 개인기와 체력 전술상에서 한국팀에 비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지만 한국전에 매번 패하는 이유는 죽음을 각오하고 경기에 임하는 정신력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중국인들은 차가운 냉수를 즐겨 마시는 한국인들의 왕성한 혈기, 문화재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 장유유서가 강조되는 사회 분위기를 체험한 후 놀라고 있다. 자문화의 창조성을 으뜸으로 여기고, 자국민이 세계적으로 지능지수가 가장 높은 민족이라며 자신하는 한국인이 경우에 따라서는 좀 지나치다고 생각될 때도 있지만 그들의 자부심이야말로 50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내에 오늘날의 한국을 만들어낸 원동력이 된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 국가대표팀의 정신력
중국국가대표 축구팀은 한국팀에 대한 일종의 콤플렉스가 있다. 중국은 십 여년 동안 외국에서 코치와 감독을 영입하고 거액을 투자해서 전력 보강에 힘썼지만 이상하게도 한국팀을 만나면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도 못한 채 기가 꺾이고 만다. 축구는 한 나라의 국민성을 반영하는 스포츠 경기다. 중국 팀이 한국에 매번 패하는 이유는 체력과 기술 혹은 전술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다. 객관적인 평가로 볼 때 중국 선수들의 개인기는 한국 선수들보다 결코 뒤지지 않는다. 매해 월드컵을 대비해 중국은 세계적인 감독을 영입, 새로운 전술을 준비한다. 비록 월드컵 본선까지 진출했지만 중국팀은 한국팀을 맞아 맥없이 지고 돌아오는 데는 변함이 없었다.

한국팀에 비해 중국팀은 정신력이 부족하다. 한국 선수들은 축구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경기장에서 뛸 수 있는 사실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축구선수라는 타이틀을 직업이 아닌 자신의 생명으로 여긴다. 경기에 임해서는 팀의 승리를 위해 죽기를 각오하는데, 바로 중국 선수들에게 결핍된 것은 필승의 신념과 목숨을 다해 끝까지 싸운다는 한국팀의 정신력인 것이다. 13억 인구 중에 선발된 중국의 국가대표선수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체력은 세계 일류라고 평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중국 선수들은 축구를 일종의 직업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들에게 경기의 승리가 목숨보다 중요할 이유는 하나도 없는 것이다.

정성과 진심에 대한 다른 견해
한국인은 자신의 일과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 정성을 다하고 진심 어린 태도를 보이는 것이 일종의 예의로 여겨지는 반면 중국인의 관점에서 이런 유형의 사람은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속마음을 쉽게 내보이며 정성을 다하는 사람은 오히려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기 때문이다.

중국 선수들도 축구 경기에서 패배하고 거액의 상금을 놓친 데 서운하고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다시 안정을 되찾는다. 브라질 축구팀도 역대 전적 상 여러 번 패배를 거듭했다고 생각하면 한 번의 패배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쉽게 마음이 안정된다. 하지만 한국인은 패배의 치욕으로 인해 눈물을 흘리고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런 이유가 중국 인구의 30분의 1도 안 되는, 중국 국토 면적의 백분의 일도 안 되는 작은 나라 한국이 축구장에서 중국을 이길 수 있는 원인이다. 축구뿐만 아니라 올림픽에서 한국이 중국과 비교해 전력과 기술 상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일감정에 대한 다른 태도
한국인들은 일본인들과 대결할 경우 "너 죽고 나 살자" 라는 식의 절대적인 적대심이 언행으로 드러난다. 축구 韓-日전이 있을 때 한국의 한 선수는 인터뷰에서 이번에 일본팀을 꺾지 못한다면 돌아가신 조부님을 볼 면목이 없을 것이며 오늘 경기장에서 축구를 통해 일본인들에게 쓴맛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들은 대부분 반일감정을 갖고 있다. 한때 일본이 역사 교과서를 왜곡한 사실이 뉴스로 보도되자 한국 대학생들은 주한일본대사관에서 모여 일장기를 태우는 시위를 벌였고 서울의 곳곳에서 시민단체들이 일본에 항의하는 대대적인 서명대회를 열었다. 한국에서는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일본에 대한 반발심이 잠재 의식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한국은 36년 동안이나 일본 통치를 받아 왔지만 이상하게도 오늘날에는 일본 양식의 건물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원래 없었던 것이 아니라 몸에 남아 있던 고름을 짜내듯 한국인들이 없앤 것이다. 또는 남아있는 몇 개의 건물은 과거의 치욕을 되새기기 위한 기념관으로 이용된다. 반면 중국의 동북지역에는 1940년대 일제 통치를 받던 시기에 지어진 일본식 건물이 오늘날에도 많이 남아 있는데 이국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지역으로 오히려 인기가 많다.


동양문화의 공통점
중국 청대 사신들이 조선을 방문할 때 통역관을 대동하지 않아도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었다. 양국 사신들 사이에 한자를 이용한 필담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한국에서는 고유의 문자와 언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자 문화가 공존해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조선일보도 한자표기로 된 "朝鮮日報"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한국의 대기업인 "現代"도 한자로 표기되고 있다. '인(仁)'과 '현(賢)'자가 많이 쓰이는 한국인의 작명법도 중국의 고전 사상에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현상일 뿐 심층적으로 분석하면 한국인과 중국인의 국민성에 커다란 차이점을 발견하게 된다. 한국은 중국의 문화를 극히 일부분만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물의 유연함 바위의 강인함
비록 한국의 국기가 중국에서 유래된 태극 문양과 팔괘를 이용해 제작됐지만 한국과 중국의 국민성은 차이점이 많다. 중국인은 "물(水)"의 유연함을 미덕으로 여기는 반면 한국인은 "바위(岩)"와 같이 고된 시련에도 꿈쩍하지 않고 몸이 깎이는 고통을 극복하는 강인함이 미덕이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수 차례 주변국의 침략을 받아왔지만 그때마다 아프다는 소리도 내지 않고 묵묵하게 시련을 이겨낸 역사를 통해 쌓아온 국민성이다.

중국은 국토가 넓고 지역에 따라 기온과 자연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동서남북 지역인들의 성향은 천차만별이다. 수천 년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50여 소수민족 사이의 분쟁을 아우르고 하나의 통일된 국가로 발전하기 위해서 중국 사람들은 서로 다른 유형의 사람끼리 어울려 사는 융통성을 체득해 왔다.

반면 한국은 단일 민족으로서 반만년의 역사를 이어오며, 외부 시련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성격을 형성해왔다. 조선시대 이전 대외적으로 개방되지 않은 상태일 때 사람들은 '선비정신'이라는 독특한 문화를 지켜 왔으며 수차례 외부의 침략을 받으면서 자신의 땅과 주권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의 칼날을 세워온 사람들이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원만함'을 극기(克己)해 내지 못하고 타협하는 일종의 부끄러움이라고 여겼다.

종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중국에서는 유교와 불교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유교에서 얻지 못하는 진리와 마음의 안정을 불교에서 찾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유교와 불교에 대한 구분이 확실하며 심지어 유학과 불교세력 사이에 분쟁이 발생했던 경우도 있었다. 한국의 유교는 국가의 법과 제도를 바로 세우는 이론적 기반이었기 때문에 중국에서 전해진 유학이 오히려 한국에서 더 깊이 연구되고 오랫동안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이다.

'빨리빨리'와 '만만디'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의 발이 닿는 곳이라면 "빨리빨리" 라는 말이 들릴 정도로 한국인의 성격은 급하기로 유명하다. 한국인은 빨리 걷고 빨리 운전하며, 다리도 빨리 건설한다. 그래서 경제 발전 속도도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른 편이지만 한국인의 급한 성격 안에는 인내심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대에게 속마음을 들키기 쉽다는 단점이 발견된다.

반면 중국인은 '만만디'로 표현되는 느린 성격으로 유명하다. 특히 중국의 공무원들의 미덕은 일이 성사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어떤 일을 시작하더라도 "한번 고려해 봅시다" 라는 말을 먼저 하며, 일의 진행에 아무런 리스크가 없다고 판단할 때 실천한다. 중국인은 절대로 성급해 하지 않으며 속으로는 은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일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일을 처리하는 속성이 있다.

노인의 국가와 청소년의 국가
중국은 예로부터 차를 마시는 습관 때문에 한 손을 차 주전자에 올려두고 반나절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예삿일이다. 한국인은 중국인처럼 여유롭게 차를 마시는 일에 익숙하지 않고, 시원한 청량음료나 냉수를 즐겨 마시는데, 추운 겨울에도 찬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갈증을 풀곤 한다. 중국인은 시간에 조급해 하지 않는 인생의 '노년기'와 같다면 한국 사람들은 혈기왕성하고 도전을 즐기는 청소년기와 흡사하다. 한국인의 급한 성격이 산업화와 현대화를 앞당긴 것은 사실이다. 한국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우수한 실적을 올리고 삼성의 핸드폰이 전 세계적인 히트 상품이 된 것도 급한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

정치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의식
한국인은 정치에 적극적인 참여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흘리며 희생한 사람들이 많았다. 비록 한국의 인구는 중국에 비할 바가 못 되지만 민주주의를 위해 흘린 피는 중국의 몇 배가 될 것이다. 민주화를 위해 피를 흘린 사람들 덕분에 한국에는 6 ~ 70년대의 권위적인 독재정치에서 벗어나 오늘날에는 국민의 목소리가 힘을 발휘하는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있다


고전이 살아 숨쉬는 한국
한국에는 현재에도 전통적인 방식으로 교육하는 서원이 있고 대졸 학력 이상의 학생들이 모여 사서오경을 배운다. 그들이 고전을 학습하는 이유를 물었을 때 "경제의 추세는 시시각각 변하고 사회는 복잡해지기만 합니다. 고전은 성인의 지혜와 철학이 담겨 있으므로 오늘날 자신의 본질을 발견하는 데 통찰력을 얻게 됩니다." 라고 답했다. 고전을 중시하는 분위기는 정부의 캠페인이나 교육기관의 의무적인 교육 과정으로 이루어지기 보다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동기로 인해 조성되는 사회 현상이다.

전통문화에 대한 애정
서양의 문화가 선진 문화로 인식되는 현실이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자신의 문화를 아끼고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농후하다. 이 분위기는 사람들의 전통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에 기반을 두되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 반면 중국에서 유학은 철학 전공자나 일부 지식인의 전유물이며 도교를 논하는 사람은 현대인에게 있어 조소의 대상이 되는 현실이다. 유학 전공자들도 유학의 철학적인 원리를 변통하여 사회에 적용하기에 바쁘다.

중국에 비하면 한국의 유물은 작은 편이지만 한국인들이 유물을 보전하는 태도를 통해 고려해야 할 점을 발견할 수 있다. 한국의 고궁인 경복궁과 창덕궁, 창경궁과 덕수궁 등은 면적을 모두 합해도 중국 자금성의 규모에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런데 한국의 고궁은 현재까지 깨끗한 상태로 잘 보존돼 있다. 창덕궁을 예로 들면 고궁 내에 문화재들이 파손될 것을 우려하여 관광객들이 개별적으로 참관하는 것을 막고 일정수의 참관단 수가 모인 다음 안내원의 지휘하에 관람이 가능하게 돼 있다. 물론 내부는 흡연과 음식물 반입이 금지된다. 여행객들은 고궁 내부에서 휴지 한 조각이 떨어져 있는 것도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반면 중국의 고궁은 몇 명 관리인들이 관람객들을 안내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다. 그래서 관광객 중에서는 면도칼로 고궁 처마의 도금 장식물을 긁어 진짜 금인지 확인해 보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만리장성도 마찬가지로 여행자들이 긁어서 자신의 등반 흔적을 남겨 놓은 낙서로 많은 지역이 훼손돼 있다.

한국인의 문화재에 대한 보호 정신이 중국인에게 중요한 점을 시사해 준다. 문화재란 수량과 규모, 작품성보다 후손의 입장에서 전승된 보물을 보존하고 후세에 물려 주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한국인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물론 한국을 여행하는 중국인들은 한국의 가이드가 중요한 유물이라고 강조하는 곳이 작은 정자나 탑인 것을 보고 적잖게 실망한다. 그런데 실망하는 중국 여행자들을 대하면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들의 문화재를 자랑하고 소개하는 일은 자국의 문화재에 대한 애정 없이는 불가능하다.

정신 문화의 보호
한국인들은 유형문화재보다 정신문화를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한국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강한 인상을 받는 것은 다양하게 보존돼 있는 생활 문화다. 서울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에는 한국의 의식주 문화와 농업, 수공업, 놀이와 축제 문화, 관혼상제, 등 다양한 민속 풍경이 실물로 재현돼 전시된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곳곳에는 도자기 박물관, 김치 박물관, 화폐 박물관 등등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전시할 만한 가치가 있다면 이렇게 다양한 박물관들이 생겨난다.

한국에는 계절에 따라 독특한 민속명절이 있으며 지역마다 명절을 즐기는 풍습이 다르다. 정부에서도 각 고장의 고유한 풍습을 보존하는 데 정책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고전소설작품인 '춘향전'에 나오는 춘향의 고향에는 "춘향관"을 건립, 1년에 한 번 춘향제를 열고 한국의 영웅인 이순신의 고향 온양에서는 그를 기념하기 위한 "온양문화제"를 열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무형문화재"라고 칭하며 국가적으로 보호하는 무형문화재만 해도 백 여종에 달하는데, 지방무형문화재까지 합하면 삼백 여 종을 넘는다. 그 밖에도 현재까지 전해 내려오는 수백 종의 향토 문화재까지 존재하며 이러한 무형의 문화재는 현대 한국인들의 생활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인들은 외지에서 찾아온 여행자들에게 각종 민속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인들은 특히 전통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 중국인이 한국 경주에 자리한 도자기 박물관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한국의 부모들이 자녀에게 도자기를 관람하게 하고 박물관 내부에 전시된 유물들에 대해 설명해 주는 광경을 목격했는데, 보통 사람들이 문화재에 대한 애정이 생활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어서 놀라웠다고 말한다. 과연 이런 광경을 중국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인가?

문화혁명이 초래한 전통에 대한 두려움
중국은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과거와 전통'에 대한 일종의 두려움과 단절감을 경험했다. 혁명노선이 절대적인 사상의 근거가 되는 당시 사서오경은 죄악의 근원이었고 북경의 옛 성터는 접근해서는 안될 금지구역이었다. 그리고 충효인의(忠孝仁義), 장유유서(長幼有序) 등의 관념은 봉건주의적 낡은 발상으로 하루아침에 뿌리뽑아야 했고,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습은 미신으로 여겨졌다. 전통과 단절된 한 시기를 겪은 오늘날 중국에서는 전통 명절의 분위기를 잊어가고 있으며 성탄절과 발렌타인데이 등 서양에서 건너온 축제일에는 그 날을 축하해야 하는 이유도 모른 채 마냥 들떠있다. 전통을 모르고 지나가는 것은 13억 중국 인구가 현재 저지르는 가장 큰 과실이 아닌가 반성해본다.


측소(厠所) 에서 화장실 (化粧室)로
최근 몇 년간 한국을 다녀온 중국인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인들만큼 청결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다"고 말하며 한국의 화장실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화장실은 어느새 중국과 한국의 차이를 측정하는 잣대가 된 셈이다. 백 년 전만 해도 중국과 일본, 한국 농촌의 화장실은 같은 수준이었다. 땅에 구덩이를 파고 상단 양 옆에 두 개의 판을 깔아 두는 정도였다. 백년 후 현재 일본인들은 비데를 개발했고 내부에 고운 향이 나는 비누와 각종 미술품과 장식품으로 실내에 품위를 더한다. 한국은 1960년대 수세식 변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불과 몇 십년 동안 일본의 수준에 도달하게 됐다. 농촌에도 새마을 운동을 실시하면서 대부분 주택에는 수세식 화장실을 설치했고 측소(厠所)라는 이름도 화장실(化粧室)로 바꿔 불렀다.

물론 중국의 북경, 상해 등 대도시에는 일본과 한국보다 더 호화스러운 화장실을 갖춘 곳도 많다. 하지만 농촌에는 일반적으로 백년 전과 다를 바 없어서 외국인이 중국을 여행하면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것은 만리장성과, 자금성, 그리고 화장실의 악취라고 말할 정도다.

국민성과 전근대성
일찍이 중국과 일본 한국에서는 마찬가지로 공중도덕 정신이 결핍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일본이 먼저 공중 도덕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실천으로 옮겼고 한국도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런데 현재 중국에서는 공중도덕과 공중위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습성이 하나의 "국민성"인양 인식하고 자연스럽게 넘어가려는 성향이 있다. 그런데 이는 "국민성"으로 일축하기 보다는 "전근대성"이라고 정확히 짚고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한 사람의 성격은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한다. 그리고 운명은 다시 한 사람의 성격을 만들어 간다. 한 국가의 관점에서 역사는 국민성을 결정하고 국민성이 그 나라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한 사람에게 있어 자신의 잘못된 사고 방식을 고치지 않고서는 자신의 행동을 고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로 한 국가의 사회 기제를 바꾸지 않고서 국가의 낙후성을 개선하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재 중국사람들에게 "현대화"의 구호를 소리 높여 외치는 것 보다는 사회 전반적인 구조가 우선 현대화돼야 한다. 현대화된 사회 구조의 기반 하에 국민들의 현대성을 장려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중국은 이제 자신들의 단점을 파악하고 자신에 대해 일정한 거리를 두며 객관적인 자세를 견지하여 주변국의 장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시기에 봉착했다.

민족문화에 대한 자부심
중국인이 한국인과 만났을 때 가장 깊은 인상을 받는 것 중 하나는 민족에 대한 자부심이다. 그들의 자부심은 발전한 국가 경제에 기인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문화에 대한 자부심에 근거하는 부분도 있다. 사실상 한국인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은 객관적으로 볼 때 국수주의적 성향까지 느껴질 정도로 강렬하다. 한국인은 조상이 발명한 한글과 거북선의 이야기를 할 것이고 위대한 민족의 영웅인 이순신과 안중근, 등에 대해서 소리를 높일 것이며 한국의 공자라 칭송되는 이퇴계, 이율곡에 대해서 자랑을 늘어놓을 것이다. 거의 모든 한국인이 자신들의 문화가 세계에서 가장 창조적이고 아름다운 것이라 주장하며 한국인이 세계적으로 지능지수가 가장 높은 민족이라며 소리를 높인다. 물론 한국인들이 좀 지나치다고 생각될 때도 있지만 문화적 유산이 한국인들에게 자부심의 원천이 되는 것은 무시 못할 일이다.

오늘날 한국에 살아있는 정신인 "협동" 또한 본받을 만한 것이다. '한강의 기적'을 경험하면서 한국인들은 유교사상이 국가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절실히 경험했다. 한국의 다수 지식인들은 한국 전통사회에서 내려온 협동심이 산업화를 추진해 온 동력이라고 평하고 있으며, 전 국민의 단결된 힘이 한국의 경제 성장에 중요한 요인이 됐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봉건질서'와 '전통'의 환골탈태
한국이 현대화를 이룰 수 있었던 이유를 과거의 습관과 생활 양식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 서양 문화를 흡수하고 도입했던 것이라 여겼던 중국인들에게 한국인은 일침을 가한다. 한국인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봉건적인 질서'와 "전통"을 보존할 뿐만 아니라 환골탈태의 형식으로 현재 문화 창조에 이바지 하는 '신문화(新文化)'를 마련해 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한국의 281개 향교와 84개 서원에서 충효교육관을 짓고 유학에 관련된 각종 학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국 원나라 시기에 한국에 전해진 '주자가례(朱子家禮)'는 중국보다 한국이 오히려 그 원형을 지켜 나가고 있어서 일부 서양의 철학자들은 한국을 "유교문화의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칭할 정도이다.

한국의 발전 과정을 통해서 '현대화'와 '전통문화'는 공존할 수 있는 것임을 재삼 확인한다. 전통문화는 한나라의 현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아니라 현대화의 중요한 동력임을 중국인들에게 시사해 주는 것이다. 한국인은 중국인에게 한나라의 국민이 자부심을 갖기 위해서는 자국의 역사와 자신의 조상에 대한 경건함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는 '국가의 현대화'란 단순히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풍요와 만족까지 동반해야 함을 시사한다.

한국의 민족주의
미국에서 유학 중인 대만 학생들은 중국 유학생과 한국 유학생의 차이점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중국학생들은 시험을 본 후 그동안 공부한 자료를 바로 버리지만 한국 유학생들은 다릅니다. 1980년대부터 내려오는 모든 시험 문제를 수집한 다음 후배들에게 넘겨주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지요."

인터넷에서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의 게이머를 이렇게 평한다 "한국의 게이머들은 단결력이 강합니다. 새로운 게임이 출시되면 한국의 게이머들은 몇 명이 서로 단합해 각자 일부분의 대결 방식을 경험하지요.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그들은 게임의 노하우를 공유하며 전 세계 1, 2, 3위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기로 따지자면 중국과 미국, 러시아 고수들이 한국의 게이머들을 앞서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 게이머들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은 온라인 상에서 철저하게 단결하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한국 TV에서는 신년의 분위기에 행인들에게 신년의 소망을 인터뷰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다수의 사람들이 "우리나라가 하루 빨리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라고 대답했으며 심지어는 어린아이까지 나라의 경제를 걱정했다. 한국인의 애국심은 캠페인 상의 표어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고의적으로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도 필요한 조직을 구성해 움직일 필요도 없는 자연스러운 캠페인인 셈이다.

유명 연예인들의 병역 기피의 의혹이 보도된 후 해외 공연을 위해 외국으로 나갈 때 항공사가 그 연예인의 비행기 탑승을 거부한 사실은 국제적인 뉴스가 됐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 외환 위기가 닥칠 때 외화 낭비를 막기 위해서 유학생들은 하나 둘 한국으로 들어왔으며 해외 여행으로 국제선 공항을 왕래하는 사람들은 국가의 외화를 낭비하는 범죄자로 낙인 찍히기 일쑤였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하나의 거대한 가정과도 같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국가의 일을 자신의 일로 여기는데 한국이라는 작은 국가가 오늘날의 경제적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세계 5대 문화생산국으로 도약
중국에서 불고 있는 한류에 대해서 한국 연예관계자들도 의외라는 반응이다. '하한족(哈韓族)'이라 불리는 중국의 한국 문화 마니아들은 한국 드라마에 나온 연예인의 헤어스타일과 패션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중국의 주부들도 저녁시간마다 방영되는 한국 드라마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노인층은 한국 드라마에서 젊은 세대들이 어른을 존경하며 예의를 갖추는 모습을 보기 위해 방영 시간을 기다린다. 한국 드라마를 통해 중국인들은 한국의 자동차를 접했고 한국산 핸드폰을 구매하기를 원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한국이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시기와 맞물려 문화수출국으로 떠올랐다는 사실이다. 한국은 현재 드라마를 통해 아시아 지역의 심미관을 새로 만들고 있으며 타국에 한국의 문화, 정서, 상품 등을 활발하게 홍보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향후 5년 동안 세계 5대 문화 생산국이 되겠다는 야심 찬 각오를 발표했다.

왜 중국인은 한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가?
한국의 영화, 드라마, 유행가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첫째 대중문화이지만 사회 의식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다. 서태지와 HOT로 대표되는 한국의 대중가요는 청소년 시기에 겪게 될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와 고민을 그대로 표현해냈다. 이런 내용이 중국 청소년의 정서에 호소할 수 있는 것도 주목할만한 일이다. 중국의 청소년들에게 한국의 가수들은 정신과 의사와도 같은 존재이며 그들의 마이크를 통해 나오는 가사는 그들의 심리를 대변해 주는 의사의 처방과도 같았다.

한국영화는 대부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주위의 각별한 애정을 표현하되 직접적인 화법을 이용하기 보다는 화면을 아름답게 처리한다거나 부드러운 배경음악을 이용해 감각에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드라마 주제는 사랑과 가족애, 그리고 우정의 삼대 감정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현실보다 강렬한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한류"는 표면상으로 볼 때는 유행에 따를 만한 감각적인 요소가 많지만 심층적으로 보면 의외로 보수적 성향이 강하다. 스토리 전체에 뿌리를 깊게 내린 동양적 발상은 과장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중국의 제작자들이 드라마를 한 편의 긴밀한 구조로 얘기를 만든다고 해도, 한국 드라마는 어린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갈등 구조를 지닌다. 대신 제작자들은 아름답게 연출된 연기자들의 외모, 속도가 빠른 스토리 진행 등에 신경 쓴다. 반면 중국 드라마를 보면서 심리적으로 피로하던 중국의 시청자들은 아름다운 화면을 통해 단순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울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기다렸고 그들에게는 어김없이 한국 드라마가 안방까지 찾아가는 것이다.

한국 드라마 제작자들의 상상력이 풍부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없다. 한국 드라마 몇 편을 보고 나면 일정한 갈등 구조를 매번 다른 색의 옷을 입혀 되풀이하는 것에 지나지 않음을 이미 인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연기자, 화려한 소비생활, 사소한 감정에의 관심 등이 중국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드라마는 일반인들이 상처만 받을 뿐 존중되지 못했던 일상의 감정에 대해 충실하게 묘사하고 있다. 중산층 가정의 일상사를 코믹하게 그린 '목욕탕집 사람들'이 오랜 기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CCTV서 방영된 '보고 또 보고'는 중국 장년층에게 인기가 있었고 가족이 한 식탁에 모여서 늘 먹는 김치에 중국 시청자들도 익숙하게 되었다.

'대중문화'라는 새로운 대안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의 영역에서도 세계화의 추세는 불가피한 현상이다. 오늘날 한국이 자신의 문화를 상품으로 가공하고 세계 시장에서 포지셔닝 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반면 중국은 '세계화'와 '전통문화 보존'의 괴리감을 극복해 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국이 세계화와 고유문화의 충돌 속에 '대중문화'라는 새로운 대안을 찾았으며 서양적 가치관이 강요되는 현실 속에서도 동양적인 정서와 생활 양식을 놓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역량이 중국인들에게 한류를 조성하는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다.

중국의 문화시장은 미국과 유럽보다 한국과 일본의 상품에 위협을 느낀다. 한국과 일본은 중국과 함께 동양사상이라는 문화적인 공감대가 형성됐고 세련된 미적 감각으로 구매력이 있는 젊은 계층의 오감을 사로잡는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한류는 한국인들이 세계화의 추세 속에서 자신들의 생활에 잠재되어 온 역사와 문화, 생활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어떻게 하면 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던 과정에서 탄생된 산물로서 현재,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 거대한 문화의 물결을 만들어가고 있다.

저자소개

張宏杰(장홍지에)
    동북재경대학(東北財經大學)을 졸업했으며 중국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역사를 읽는 다른 방식」, 「새로운 역사인물전기」등이 있다.


야무진놈
(2005-04-20 22:40:20)
좋은책이당 ㅎㅎㅎ 다 읽어 볼순 없고 여그서 줄거리만 읽어야지...ㅎㅎㅎ
시험은 잘 보고 있냐?
이번주에 상덕이 결혼식이라 광주 내려 가는데, 다행히도 저번에 너랑 친구들이랑 같이 가서 사둔 양복이 있었다. ㅋㅋㅋ 배가 나와서 옛날꺼는 안맞잖아...ㅎㅎㅎ
시험 잘보고 시험 끝나면 일산에 놀로와 감자탕에 소주 한잔 하면서 옛날 추억을 되살리자꾸낭
iWiz (2005-04-21 23:08:31)  
흠 중국에 관심이 많은가 보구나. 그랴 광주는 조심해서 잘 다녀오거라.
배가 안나올줄 알았던 너도 결국 예전 양복은 맞지않는 슬픈 신세가 되었구나.
조만간에 일산에서 감자탕에 소주 한잔하며 나이만큼 늘어가는 우리의 허리둘레를 슬퍼하자꾸나.
맛난 곳을 잘 물색해두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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