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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자동차의
전기계통의 보강을 위해 - 접지보강 및 전압평활장치(일명 이나즈마)를 설치했습니다.
두 작업 모두 실제 효과면에서 상당히 논란이 많고, 저 역시 그동안 효과를
신뢰하지 못해 시도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본격적인 카오디오 매니아는 아니지만 오디오 음질향상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디오 음질에는 질좋고 풍부한 전원의 공급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차 배터리도 일부러 수입차에 들어간다는 충방전 속도가 우수한 보쉬
실버배터리를 장착했고, 헤드유닛에 헤드캡(캐페시터)를 달아주는 등 나름대로 신경을
썼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비오는 밤에 꽉 막히는 올림픽대로에서 볼트메터를 보고 전기를 보강해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전원 부하는 전조등+안개등+미등+와이퍼(1단최고속)+뒷유리열선(사이드미러,뒷유리창
물방울제거)+히터+에어컨(유리습기제거)+오디오빵빵(심심하니까)+브레이크등(막혀서
계속 밟고 있는중) 정도였는데, 차량 전압이 12볼트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12볼트
이하라면 알터네이터가 배터리를 충전하기는 커녕 차량 전압 부족으로 오히려 주행중에도
배터리 전압을 까먹고 있는 상태를 의미하겠죠. 앞으로 여름이 되면 이런 상황은
더욱 빈번해질 것이기 때문에 논란에도 불구하고 작업이 간단하고 그렇게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번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접지보강은 헝그리
정신을 발휘해 8게이지 선 6.5m와 링터미널 16개만을 이용해 최대한 저렴하게 하고, 이나즈마는
마침 이엡동에서 저렴하게 공구를 하고 있어 이 기회를 이용해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접지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해결한다는 목표 아래 8게이지 오됴 전원선과 링터미널만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이 정도만 해도 순정접지선에 비해 월등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갠적으로는 검정선을 선호했는데, 헝그리 접지키트를 염가에 팔던 쇼핑몰에서는
소비자에게 선택을 주지 않더군요. ㅠㅠ 일단은 접지포인트에 맞게 선 길이를
재봐서 선을 절단한 후 양 끝의 피복을 벗겼습니다. 스트리퍼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선이 두꺼워 사용할 수 없게되어 가위로 벗겨냈습니다. 한 두개 벗기다 보니
금방 숙달되어 의외로 쉽게 잘 벗겨지더군요. (흠.. 19금 표현)
이제 링터미널을
끼울 차례입니다. 이것은 압착기로 하는 것이 정석이겠지만, 압착기가 없는
관계로 그냥 망치를 이용해 링터미널을 고정시켰습니다. 망치로 하더라도 잘
때려주면 링터미널이 아주 단단하게 배선을 꽉물고 고정이 됩니다.
엔진커버를 열고
이렇게 엔진내의 블럭에 링터미널 하나를 물려줬습니다. 점화플러그야 전기
만땅 먹고 힘껏 폭발해 주거라!
엔진 왼쪽 상단의
깊숙히 숨어있는 알터네이터의 몸통에도 하나 고정시켰습니다. 이 녀석은 전기를
공급받기 보다는 오히려 주행중 엔진의 회전력을 이용해 전기를 발전시킨 후 차량에
전기공급은 물론 배터리 충전까지 하게되므로 중요한 접지포인트 입니다. 위치가
깊숙히 박혀있고, 마땅히 몸통에 링터미널을 고정시킬 곳이 없어 튀어나온 볼트의
나사선 부분에 끼운 후 임시로 적당히 고정시켰습니다만, 이즈가 맞는 너트를 구해
확실하게 고정시킬 예정입니다.
운전석쪽 쇼바마운트
부위입니다. 쇼바마운트는 철판이 두꺼워 전기가 많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공략이 필요한 접지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조수석쪽 쇼바마운트쪽은
쇼바마운트에 바로 하지 않고, 그 아래쪽에 순정 접지선이 접지된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 접지를 하였습니다. 접지선이 두개인 까닭은 하나는 접지블럭으로
가는 선이고, 하나는 스로틀바디로 가는 선입니다. 선이 약간 부족해 스로틀바디는
접지블럭에서 바로 연결하지 못하고, 이렇게 링크로 연결했습니다. 사실 링크를
이용해도 접지효과는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굳이 접지블럭에서 부터 모든 접지포인트까지
선을 다 직접 연결할 필요없이 중간에 적절한 링크 포인트를 한두개 설정하는 것도
배선 절약이나 공간활용, 작업시간 단축 등에 유리합니다.
스로틀바디는
깜빡잊고 사진을 못찍었는데, 엔진위쪽에 은색으로 된 길쭉한 통이 스로틀 바디입니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 상단) 조수석쪽에서 스로틀바디 몸통 아래를 자세히 보면
차체에 접지된 선이 하나 보이는데, 그곳에 링터미널을 물렸습니다. 아래 사진에서는
스로틀바디 아래쪽에 커넥터 2개 사이로 빨간선이 살짝 보이는데 그 지점입니다.
조수석쪽의 접지선들은
이렇게 한데 모아 케이블타이로 잘 묶어 차량내 다른 부속들과 간섭을 일으키지 않게
한 후 배터리가 있는 운전석쪽으로 빼냅니다.
미션도 동력에
있어 엔진 못지않게 중요한 곳이니 미션도 접지가 필요한 곳입니다. 에러크리너
통 아래로 보면 빨간선이 살짝 보이는데 이것이 미션접지선입니다. 미션 접지를
위해서는 먼저 에어크리너통을 분리해야 하는데, 에어크리너통 위아래의 10mm 볼트
2개를 풀고 에어크리너 호스만 제거하면 쉽게 탈거됩니다. 탈거상태에서 사진을
찍었으면 미션이 접지된 곳이 사진에 잘 보일텐데, 다시 조립하고 나서야 사진찍는
걸 깜빡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ㅠㅠ
본네트 앞쪽에도
한 곳 접지해 줬습니다. 그다지 중요한 접지포인트는 아니지만 앞쪽에 있는
헤드라이트나 안개등, 미등, 냉각팬도 함께 힘내라고 인심 썼습니다. ^^
물론 배터리
- 선은 필히 접지블럭까지 연결해줘야 하겠죠. 이곳을 빼먹으면 접지의
의미 자체가 없어지겠죠. 검정색은 순정접지선, 빨간색은 접지보강선,
그리고 배터리 위쪽을 지나가는 검정선은 이나즈마 - 선입니다.
헝그리 DIY인
관계로 접지블럭을 별도로 구입하지 않고, 배터리 고정쇠에 물려있는 12mm 볼트에
이런식으로 블럭을 형성시켰습니다. 그래도 제법 봐줄만 하죠?
최종 완성도입니다.
배터리 앞쪽에 붙어있는 네모난 상자가 이번에 이엡동에서 공동구매한 이나즈마입니다.
이나즈마의 빨간선은 배터리 +에, 검은선은 배터리 -에 연결한 후 적당한
위치에 부착시켜주면 됩니다. 배터리는 프랑스로부터 물건너온 보쉬 실버배터리인데,
이 녀석 사려고 기존 배터리의 방전 직전 상태인데 재고가 없어 프랑스에서
배로 건너오는 동안 약 보름 가량을 버티고 기다렸습니다.
이 DIY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로 효과가 있어야 겠죠. 차량 주행시 출력이나 연비, 차량떨림
개선 효과는 아직까지는 크게 체감하지는 못하겠고, 오디오쪽은 미드우퍼가 한결
단단해진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가장 정확한 사실은 수치로 확인되는데 볼트메터의
수치가 작업 전과 비교해 동일한 주행 상황에서 0.3~0.4V 가량 올라갔습니다. 밤에
오됴 크게 틀고 헤드라이트를 켜고 정차중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 상태에서 14.1~14.3V
사이의 전압을 보여주고 있는데, 작업 전에는 13.4~13.8V 정도가 나오던 상황이었습니다.
이것은 확실히
예전보다 차량내의 전기공급이 원활해 졌다는 증거이고, 차량의 전기 공급에 여유가
생긴만큼 느끼던지 느끼지 못하던지 분명 출력이나 연비 등 주행 부분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단, 이나즈마와 접지보강 작업을
동시에 했기 때문에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효과인지, 아니면 이 둘의 조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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