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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생활  

사진을 취미로 배워보고자 DSLR을 장만하고 나니,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책보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직접 사진 한장 찍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생활 속의 출사도 좋지만 역시 동호회 활동을 통해 단체출사를 나가는 것이 다양한 주제와 장소에서 많은 사진을 찍어볼 수 있고, 고수들에게 배움도 얻을 수 있으며, 품평회 등을 통해 자신의 작품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구입하자마자 한 동호회에 가입했는데, 같은 카메라 메이커 사용자를 중심으로 모인 동호회라 그런지 바디나 렌즈, 기타 사진 관련 정보는 많았지만, 규모가 커서 그런지 정작 오프라인의 출사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출사 전문 동호회를 마땅히 아는 곳이 없고, 유명한 곳들은 제 실력이 따라주지 않아 선뜻 가입하기가 망설여 졌습니다.

그러던중 이런 제 마음을 하늘이 알았던지 제가 가입한 동호회에 출사를 목적으로 한 "출사후"라는 이름의 소모임이 생기게 되었고, 반가운 마음으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소모임이 만들어진 초창기라 기존회원과 신입회원의 구분이 없어 서로 허물없이 어울릴 수 있었고, 소모임 목적에 맞게 매우 활발한 출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출사후라는 이름에 걸맞게 출사 후의 진한 뒷풀이는 사람간의 유대관계를 강하게 맺어주어, 서울에 올라온 후 직장동료나 고향친구들을 제외하고는 변변한 인간관계도 없던 저에게 새로운 친구들과 인맥까지 만들어 주는 일석이조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주말에는 모임에 참석해 출사를 나가고, 평일 퇴근 후에는 주말에 찍었던 사진의 정리와 함께 가끔씩 있는 번개에 참가하느라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작 출사보다는 출사후의 뒷풀이에 관심이 더 많아 사진 실력은 전혀 늘지 않고 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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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위기  

잊을만 하면 한번씩 핵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던 북한이 마침내 국제사회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강행하고야 말았습니다.  국내 언론뿐 아니라 CNN을 외신들이 일제히 탑스토리로 보도를 하고, 국내와 아시아 증시의 폭락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이런 상황에서도 침착한 국민들을 "안보불감증"이라고 질타하면서, 곧 전쟁이라도 일어날 것 처럼 야단을 떨고 있기도 합니다.  이제 한반도는 전쟁의 불길속으로 빠져들까요?  과연 전쟁이 그렇게 쉽게 일어날까요?

먼저 미국의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격은 전면전이던 정밀폭격이던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북한과 중국은 1961년 7월 체결한 "조중 우호 협력 및 호상원조 조약"에서 "체약 일방이 어떠한 한 개의 국가 또는 몇 개 국가의 연합으로부터 무력 침공을 당함으로써 전쟁 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에 체약 상대방은 모든 힘을 다하여 지체 없이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고 햐였으며, 만약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중국이 군사적으로 자동개입하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이 조항은 현재까지도 변함없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미국은 북한이 거슬려도 중국과 전쟁하려고 마음먹지 않는 한 북한을 공격할 수 없습니다.

만약 미국과 중국이 모종의 거래를 통해 중국이 불개입한다 하더라도 미국은 섣불리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먼저 미국의 우방이면서 전쟁의 한 당사자이자 피해자가 될 한국 정부에서 전쟁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정부의 동의와 한국군의 참전없이 미군이 독자적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와 별개로 미국으로서는 큰 딜레마가 있습니다.  북한과 전쟁이 벌어지면 문산, 파주, 의정부, 동두천 등 경기북부 지방에 위치한 미2사단은 개전초기에 북한의 장사정포 1천여문이 시간당 1만발씩 쏟아붓는 포탄에 의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정보력과 신무기를 가지고 있어도 1천여문의 장사정포를 모두 한순간에 제압할 수는 없기 때문에 미군의 희생은 불보듯 뻔합니다.  단시간동안 많은 미국의 젊은이들이 타국에서 의미없는 죽음을 맞이해야 하며, 이는 미국 정부에게 큰 부담입니다.  세계 최강의 화력을 자랑하는 미 2사단이 오히려 북한의 인질이 되어 미국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인계철선의 개념을 거부하고 주한미군을 모두 평택 이남으로 이전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도 미국을 선제 공격하기 어렵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게임 자체가 안되니까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미국 본토까지 날려보낼 기술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을 뿐더러, 북한이 가지고 있는 소량의 핵무기는 보유 자체로만 의미가 있을뿐, 일단 발사대를 떠나는 순간부터는 그 가치를 상실하고 맙니다.  만약 미국 본토에 핵무기가 떨어지면 미국이 항복하고 종전이 될까요?  되려 북한만 더 참담하게 두들겨 맞게 될 뿐입니다.  쉽게 생각해 실탄 한발이 들어있는 총으로 경찰 병력과 대치를 벌이는 범인을 한번 생각해 봅시다.  범인이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있는 동안에는 경찰도 함부로 할 수 없지만, 일단 범인의 총알이 총구를 떠나게 되면 이제 범인은 비무장 상태가 되어 경찰의 총을 맞고 죽거나 순순히 체포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정말 걱정해야 할 것은 전쟁보다는 북핵으로 인해 매우 복잡하게 꼬이게 될 동북아정세, 그리고 그 와중에서 외국인들의 투자기피나 대외신인도 하락 등으로 인해 우리가 겪게될 경기침체와 같은 경제적 어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전쟁이라도 일어날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세력들에 부화뇌동하는 것은 결국 우리나라 경제에 어려움만 더 가중시킬 것입니다.  지금은 안보불감증 보다는 안보장사꾼들이 더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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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 필름카메라 P50  

평소 사진에 대해 어느정도 실력을 쌓으면 수동 필름카메라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사진의 로망은 최신의 기능과 뛰어난 화질을 갖춘 DSLR 보다는 거친 필름입자의 느낌이 묻어나오는 35mm 필름이 아니겠습니까.

좀 시간이 지난 이야기지만 예전에 수동 렌즈(M50.4)를 동호회 회원분에게 중고로 구입하면서, 필름바디도 함께 구입하면 싸게 준다는 말에 혹해서 수동 필름 SLR 카메라인 펜탁스 P-50을 입양해 왔습니다.  일단 가격도 상당히 저렴했지만 현재 제가 보유한 펜탁스 마운트 렌즈들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별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제가 구입한 펜탁스의 P50은 정확한 생산년도를 알 수 없지만 얼추 20년 가까이 된 제품입니다.  60~70년대 생산된 카메라도 중고시장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에, 클래식 카메라라고 보기에는 좀 그렇지만 나름대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녀석입니다.

초점은 물론 수동으로 잡아야 하고, 자동조리개 기능(A접점)이 있는 렌즈는 아주 간단한 프로그램 모드를 사용할 수 있으나, A접점이 없는 완전 수동렌즈는 조리개우선 또는 수동모드에서만 촬영이 가능합니다.  또한 한장 찍을때마다 일일히 필름을 감아주어야 하고, 다 찍으면 역시 손으로 되감아 주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 손맛은 일품입니다.

이 카메라는 제가 가진 렌즈중 DSLR 전용으로 나온 번들렌즈를 제외하고는, 모두 마운트해서 활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AF 렌즈라 하더라도 오토포커스가 되지 않아 포커스는 수동으로 잡아줘야 하지만, 그외에는 모든 기능을 전부 활용할 수 있습니다.  20년도 더 된 렌즈를 최신 DSLR 바디에서 사용하거나, 반대로 최근에 나온 렌즈를 20년된 바디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역시 펜탁스의 큰 장점입니다.

그러나 당장은 이 카메라를 활용할 계획은 없습니다.  지금 상태에서는 괜히 필름값과 현상비만 날릴게 뻔하니까요.  일단은 고이 모셔두었다가 DSLR에서 수동렌즈를 이용한 포커싱과 노출에 대한 감각을 충분히 익힌 후에 꺼내들 계획입니다.  과연 이 카메라를 메고 출사를 나설 날이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사뭇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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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렌즈  

DSLR 구입 후에도 주로 AF와 프로그램모드에서 찍다보니, 렌즈를 갈아끼울 수 있다는 점과 심도 표현의 용이성, 사진 품질 등을 제외하고는 예전 똑딱이 때나 별반 차이가 없고 실력도 잘 늘지 않아 수동렌즈를 사용해야 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입양한 것이 간단히 M50.4로 불리는 SMC Pentax-M 50mm 1:1.4 렌즈(☞ 렌즈스펙)입니다.  생산기간이 1977-1984 이므로, 최소한 20년이 넘은 이 수동렌즈를 중고로 영입하게 되었습니다.  펜탁스 특유의 SMC 코팅이 되어 있는 Prime급의 렌즈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렌즈입니다.  초점을 수동으로 잡는 것은 물론이고, 조리개 값 역시 직접 돌려서 조정해야 합니다.  바디에서 조절 가능한건 셔터스피드뿐이므로, M 또는 Av모드에서만 촬영이 가능합니다.

사람의 시각과 비슷해 표준렌즈라 불리는 50mm의 화각을 가지고 있는 단렌즈이지만, 실제로는 35mm 필름보다 작은 APS-C 사이즈의 CCD를 사용하는 대다수의 DSLR에서는 환산화각이 75mm(니콘,펜탁스 등) 또는 80mm(캐논 등)에 이르기 때문에 실제로는 표준렌즈 보다는 준망원 렌즈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입니다.

특히 최소 조리개값이 F1.4에 불과한 밝은 렌즈이기 때문에 셔터스피드의 확보가 용이해서 왠만큼 어두운 환경에서도 플래쉬나 삼각대 없이도 흔들림 없는 촬영이 가능하고, DSLR에서는 준망원의 화각과 밝은 조리개를 결합해 인물사진(portrait)에 적합한 렌즈입니다.

참고로 35mm 필름에서 인물사진에 많이 활용하는 화각은 75~135mm 정도이며, 그 중에서도 85mm를 가장 최적으로 꼽고 있습니다.  85mm는 렌즈 수차 등에 의한 왜곡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데다 촬영자와 모델간의 거리도 많이 떨어지지 않아 의사소통이 쉽기 때문입니다.  크롭화각을 가진 DSLR에서는 55m 렌즈가 여기에 가장 가까운 화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단점으로는 DSLR에서는 준망원의 화각 때문에 좁은 실내에서의 사용에서는 다소 불편함이 따르고, 스케일이 큰 풍경 사진 등을 담기에도 어렵습니다.  또 수동렌즈라 움직이는 피사체 등을 촬영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겠죠.  인물사진을 찍을때는 초점과 조리개를 수동으로 조절하는 동안 피사체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줘야 합니다.

저는 이 렌즈가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어떤 사연을 간직하고 무슨 추억을 담아왔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제가 이 렌즈에 어떤 추억을 계속 담아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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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기주의  

최근 정부와 서울시의 대립이 심상치 않습니다.  비록 최악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힘없는 정권이긴 하지만 서울시가 이렇게 드러내놓고 중앙정부와 대립각을 내세운 경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서울시민이지만 지방 출신이라 그런지 최근 서울시의 행보에는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많습니다.  서울시장이라면 서울시라는 지자체의 장이기도 하지만, 선출직으로는 대통령 다음이라 할 수 있을만한 막중한 위치이고, 그래서 서울시장은 대통령을 목표로 하는 정치인들이 가장 노리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그런 서울시장이 국가의 이익보다는 서울시 이기주의를 앞세우는 것은 그다지 좋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용산 미군기지 부지 활용 방안을 놓고 시끄럽습니다.  서울시의 주장처럼 반환 부지의 전체를 공원으로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미군기지 이전에는 무려 3조 7천억원이라는 국민의 혈세가 들어가야 합니다.  이것은 서울시 또는 서울시민만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전 국민이 함께 부담해야 합니다.  만약 정부의 방안대로 일부를 개발해 그 개발이익으로 국민의 조세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면 마땅히 그렇게 해야할 것입니다.

반환되는 미군기지 땅이 여의도와 맞먹는 규모인 87만평인데, 이중에서 13만평 정도가 미 대사관이나 미군, 국방부 관련 시설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남은 74만평 가량의 부지에서 정부는 재원 마련을 위해 6만평 정도를 고층빌딩 등 상업시설로 개발하고, 10만평 정도를 매각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공원 부지가 결국 58만평 정도로 줄어드는데, 과연 서울시민을 위한 공원을 마련하는데 58만평이 부족할까요?  활용가능한 74만평을 모두 공원으로 만들어야만 그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미군부대 이전에 들어가는 막대한 조세 지출은 어떻게 하나요?

더군다나 서울시장이 속한 한나라당의 주장은 "감세" 아니었습니까?  한나라당은 대안도 없이 감세라는 포퓰리즘에 영합한 주장을 내세우면서, 정작 뒤에서는 자꾸 국민의 세금을 쓰라고 윽박지르고 있습니다.  약간 방향을 벗어났지만 부동산의 재산세와 거래세 인하를 포함한 이번 지방세법 개정안도 정작 한나라당이 지방재정 문제를 들며 국세로 보전해 달라며 반대하는 모순된 주장을 펼치고 있지 않습니까.

또 한가지, 서울시에 대한 정부의 합동 감사를 서울시가 거부하는 바람에 만약에 있을 물리적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경찰력까지 동원되는 해프닝이 있었다고 합니다.  서울시의 감사 거부 명분은 "바쁘다"는 것입니다.  올해 2월부터 예고되고 통보된 감사일정인데 어떻게 피감기관이 바쁘다는 이유로 감사를 거부할 수 있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대체 정부와 힘을 겨루자는 것인지, 아니면 증거를 조작하고 은폐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전 지자체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두었는데, 만약 다른 지자체들도 중앙정부의 감사가 있을때 서울시처럼 막무가내로 거부한다면 중앙정부의 기능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결국 중앙정부를 무력화 시킨 후, 다음 대선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당이 다르면 나라가 안돌아간다"는 것을 내세우고 싶어서 그러는 것일까요.  대한민국은 서울 시민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조국입니다.  서울시의 이익에 앞서 국가 전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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